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요한에게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요단강에 오신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을 만류했습니다.
“제가 주님께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주님께서 제게 오십니까?”
요한의 세례는 죄를 인정하고 돌이키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회개의 세례였습니다. 그러므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려 하시는 것은 요한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회개해야 할 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죄인들의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사역을 시작하시는 첫 순간부터 죄인들과 함께 서셨고, 마침내 십자가에서는 죄인들이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향한 온전한 순종이었습니다. 인간이 실패한 순종을 예수님께서 이루셨고, 죄인이 감당할 수 없는 의를 완전하게 성취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렸습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려와 예수님 위에 머무르셨고, 하늘에서는 아버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이 장면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함께 나타나십니다. 성자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고, 성령은 성자 위에 임하시며, 성부는 예수님이 사랑받는 아들이심을 선포하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 이루시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하늘의 음성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시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시고, 죄인을 위해 고난받으실 종이십니다.
세상에서 왕은 높은 자리에 앉아 사람들의 섬김을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인의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멀리서 구원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연약함과 수치와 죽음의 자리까지 들어오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람의 인정과 칭찬을 얻기 위해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박수를 받기 전에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순종하는 아들 안에 있었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구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의 자리에 서 주셨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랑받는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셨기에, 그분 안에서 우리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이 은혜를 기억하며 고백합니다.
주님,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아버지의 기쁨을 구하게 하시고,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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