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장례 행렬은 평범한 장례가 아니었습니다.
애굽의 고위 관리들과 신하들, 병거와 기병까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의 지도층이 한 사람의 장례를 위해 움직인 것입니다. 이는 야곱 개인의 명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요셉을 높이시고 그의 가문을 존귀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정말 강조하는 것은 장례 행렬의 규모가 아닙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명한 대로 행하였다.” (창세기 50:12)
이 짧은 한 문장이 본문의 중심입니다.
창세기 초반의 형제들은 서로를 시기했고, 요셉을 팔아넘겼으며,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분열과 거짓이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앞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며 끝까지 순종했습니다.
그들의 순종은 야곱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었고, 하나님의 언약을 향한 믿음을 이어 갔습니다.
장례를 마친 요셉은 가나안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는 애굽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아직 그에게 맡기신 사명이 애굽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약속의 땅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사명이 끝나기 전까지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리에서 충성했습니다.
믿음은 내가 원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리에서 충성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와 사명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 자리가 힘들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그 자리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눈물은 시간이 지나면 마릅니다.
장례식도 끝이 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순종은 오래 남습니다.
야곱의 유언을 지킨 아들들의 순종은 오늘까지 성경에 기록되어 우리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붙들고, 맡겨진 자리에서 신실하게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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