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들의 마음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 후, 요셉은 아버지의 얼굴에 엎드려 울며 입을 맞춥니다. 애굽의 총리였던 그는 그 순간만큼은 한 나라의 권력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었습니다.
성경은 요셉의 눈물을 숨기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해서 슬픔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이 깊을수록 이별의 눈물도 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셨습니다.
믿음은 눈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눈물 가운데에서도 소망을 품게 합니다.
장례는 애굽의 방식으로 준비되었습니다.
향품으로 시신을 보존하고, 애굽 사람들은 무려 70일 동안 야곱을 위해 애도했습니다.
이는 요셉이 애굽에서 얼마나 큰 신뢰를 받고 있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야곱의 마지막 소망은 애굽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 막벨라 굴에 묻히기를 원했습니다.
애도 기간이 끝나자 요셉은 바로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그는 총리였지만 자신의 권세를 앞세우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밀어붙이지도 않았습니다.
겸손하게 절차를 따르며 말합니다.
“아버지께 맹세한 약속을 지키고 돌아오겠습니다.”
이 말 속에는 요셉의 신실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드린 약속도, 사람 앞에서 한 약속도 모두 귀하게 여겼습니다.
바로 역시 요셉의 진실함을 믿었습니다.
“네 아버지께 맹세한 대로 가서 장사하라.”
이 짧은 허락 속에는 오랜 세월 쌓인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온 시간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슬픔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경험하기도 하고, 눈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듭니다.
또한 작은 약속이라도 끝까지 지키려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신실함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도 눈물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더 깊이 붙드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작은 약속 하나도 소중히 지키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뢰받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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