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은 계속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돈으로 곡식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돈이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에는 가축을 내어주고 곡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가축마저 사라졌습니다.
창세기 47:18–19에서 백성들은 요셉 앞에 나아와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몸과 땅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적 위기를 넘어선 인간 존재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가진 것을 하나씩 내어놓았습니다.
돈도,
가축도,
땅도.
마침내 남은 것은 자기 자신뿐이었습니다.
본문은 여기서 인간의 연약함을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가 의지하는 것들은 생각보다 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풍요로울 때는 보이지 않던 한계가,
위기의 순간에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흥미롭게도 22절은 제사장들의 땅에 대해서 따로 언급합니다.
“제사장들이 소유한 땅은 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로에게서 정기적으로 양식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제사장들이 당시 애굽 사회 안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본문 자체는 제사장들의 특권을 비판하거나 평가하기보다, 왜 그들의 땅만은 팔리지 않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의 중심은 제사장들의 예외적 지위가 아니라, 일반 백성들이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아야 했던 기근의 심각성에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요셉에게 이렇게 요청합니다.
“우리를 사시고 우리를 살게 해 주십시오.”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재산이 아니었습니다.
생명이었습니다.
창세기는 여기서 인간이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돈과 능력과 소유를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우리가 붙들고 있던 것들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다시 배우게 됩니다.
생명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살아 있음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기근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냈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고 계심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의 자원이 끝나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섭리는 여전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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