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아들들에게 장차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단에 대한 말씀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야곱은 단을 향해 말합니다.
“단은 자기 백성을 판단할 것이다.”
단이라는 이름 자체가 “판단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단 지파에서는 사사 삼손이 나와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됩니다.
야곱은 이어서 단을 길가에 숨어 있는 뱀에 비유합니다.
그는 말의 발꿈치를 물어 기수를 넘어뜨리는 독사와 같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습은 단의 지혜와 전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작은 존재가 큰 상대를 넘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장면은 불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뱀은 위험을 상징하기도 하고,
넘어짐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야곱은 갑자기 하나님을 향해 외칩니다.
“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이 말은 마치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매우 자연스러운 고백입니다.
야곱은 아들들의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승리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고,
순종도 있었고,
죄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지혜도 있었고,
사람의 능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알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붙드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단의 지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삼손의 힘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유다의 왕권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구원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야곱 자신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야곱은 평생 애쓰며 살았습니다.
도망치기도 했고,
씨름하기도 했고,
속이기도 했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에 남은 고백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역도 중요합니다.
계획도 중요합니다.
지혜도 중요합니다.
노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붙드시고 완성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원도,
교회의 미래도,
우리 자신의 삶도,
결국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야곱과 함께 고백하기를 원합니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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