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조용히 계속된 이야기
(창세기 37:34–36)
야곱은 옷을 찢는다.
그리고 거친 베옷을 허리에 두른다.
이 슬픔은 잠깐의 반응이 아니라
그의 삶에 입혀진 상태가 된다.
성경은 말한다.
그가 오랜 날 동안
아들 때문에 슬퍼하며 애곡했다고.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모여도,
슬픔은 줄어들지 않는다.
아들들과 딸들이
아버지를 위로하려 애쓴다.
그러나 야곱은 위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나는 슬퍼하며
내 아들이 있는 곳,
죽음의 세계로 내려갈 것이다.”
이 말은 신앙 고백이라기보다
상실의 언어에 가깝다.
야곱에게 미래는 더 이상
올라갈 방향이 아니라
내려가는 방향처럼 느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위로하려는 이들 가운데에는
그 슬픔을 만든 사람들이 함께 서 있다.
그러나 진실은 말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위로는 닿지 않는다.
슬픔은 그렇게
거짓 위에 세워진 채
오래 지속된다.
그때, 장면은 조용히 전환된다.
요셉은
미디안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이집트로 내려간다.
그리고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린다.
야곱은 모든 것을 잃었다고 믿고,
요셉은 모든 것을 잃은 채
새로운 자리로 옮겨진다.
같은 시간,
같은 사건 이후에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람의 눈에는 끝이었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다만, 말해지지 않은 채
다음 장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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