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멜기세덱은 누구인가?
-성경, 외경, 해석,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
1. 멜기세덱, 성경에 나타난 신비한 인물
멜기세덱은 창세기 14장, 시편110편, 그리고 히브리서 5-7장에서 짧게 등장하지만, 놀라운 깊이를 가진 인물이다. 그는 살렘의 왕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내어주고 축복하며, 아브라함은 그에게 십일조를 바친다. 이 단순한 만남이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설명하는 핵심적 비유로 연결된다.
2. 멜기세덱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성경학자들과 유대 전승은 멜기세덱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몇가지 대표적인 이론들이 있다.
(1) 역사적 인물설 - 살렘의 실제 왕이자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은 당시 가나안 지역에서 하나님을 경외한 경건한 왕.
-성경 문맥상, 아브라함과 실제로 만난 인물로 자연스럽게 이해됨.
-정통 개신교 해석의 다수는 이 입장을 따름.
(2) 그리스도 예표설 -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주는 인물
-히브리서 7장에서는 멜기세덱을 “부계도, 시작도, 끝도 없는” 제사장으로 묘사.
-이는 멜기세덱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미리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임을 의미.
-시편 110: 4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는 예언적 언어로 사용됨.
*역사적 인물설과 예표설은 서로 배타적이라기보다 상호 보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3. 더 나아가는 가설들- 흥미롭지만 비정통적
신비로운 본문 해석을 둘러싸고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그러나, 비정통적, 비성경적) 이론들도 제시되어 왔다.
(3) 현현설 -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성육신 전 현현이다.
-히브리서 7:3 의 신비한 표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함.
-그러나 정통 기독론에서는 예수님의 성육신이 역사 속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므로, 이 이론은 보편적으로 채택되지 않음
(4) 천사설- 멜기세덱은 천사 혹은 신적 존재
-쿰란 문서와 같은 유대 묵시문확에서는 종말의 심판자로 나타남.
-“엘로힘”이라는 호칭으로 신격화됨.
-그러나 히브리서 7:4에서는 “ 이 사람”이라 칭하며 인격체로 묘사됨.
(5) 므두셀라/ 노아 동일설 - 그는 족장 중 한 사람일 수도 있다.
-외경적 문헌 (예:2에녹서)에서는 멜기세덱을 노아 시대에 태어난 특별한 존재로 묘사.
-시대적 불일치와 정경 외 문헌이라는 점에서 정통 신학에서는 채택하지 않음.
4.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은?
멜기세덱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살펴보면, 그 상징성과 신비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해석의 기준은 성경 본문 자체와 신약의 해석 원리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정통 기독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핵심을 조화롭게 수용한다.
즉,
-역사적 인물로서의 멜기세덱
살렘(예루살렘)의 실제 왕이자, 하나님을 섬긴 인물, 아브라함 시대의 실존 인물로 이해됨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서의 멜기세덱
율법 이전의 제사장으로서 레위 계열보다 높은 위치, 제사장과 왕을 동시에 지닌 존재-> 예수님의 영원한 제사장직 예고.
묵상과 적용
멜기세덱은 단순한 옛 왕이 아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미리 보여주는 중요한 그림자이다. 그는 아브라함보다 위에 있었고, 예수님은 그보다도 더 위대한 분이시다.
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자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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