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이 사라진 자리에서, 사람이 드러난다
(창세기 41:8–13)
바로는 꿈에서 깨어났지만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꿈은 분명했지만, 그 뜻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왕은 이집트의 모든 점술가와 지혜자들을 불러 모았다.
체제 안에서 가능한 모든 해석의 힘을 동원했지만,
왕 앞에서 그 꿈의 뜻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장면은 인간 지혜의 무능을 드러내기 위한 연출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지혜를 부정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지혜가 이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계신다.
그때 술 맡은 관원이 입을 연다.
“제가 오늘 제 죄를 기억합니다.”
그의 기억은 갑작스러운 선의가 아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이르렀을 때,
잊혀졌던 책임과 양심이 깨어난 것이다.
그는 감옥에서 만났던 한 사람을 증언한다.
경호대장의 종이요, 히브리 청년이었던 요셉.
이름도, 지위도 없이 소개되지만
그에 대한 증언은 분명하다.
그는 꿈을 해석했고,
각 사람이 꾼 꿈에 정확히 맞게 풀어 주었으며,
그 해석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요셉은 아직 왕 앞에 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모든 조건은 갖추어졌다.
인간의 가능성은 이 지점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하나님의 사람은 증언을 통해 준비되었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부정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가능성들이 해답이 될 수 없을 때
하나님의 방식으로 사람을 세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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