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를 삼키는 기근, 그리고 깨어난 왕
(창세기 41:1–7)
창세기 41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년이 지난 후에.”
사람은 요셉을 잊었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은 감옥에 있는 요셉이 아니라,
왕의 잠을 먼저 흔드신다.
바로는 꿈에서 강가에 서 있다.
이집트의 생명줄인 강가,
풍요와 안정의 상징 앞에 서 있는 왕에게
하나님은 먼저 풍요의 모습을 보여 주신다.
살이 찌고 아름다운 일곱 마리의 소,
알이 굵고 좋은 일곱 이삭.
완전하고 부족함 없는 풍요의 그림이다.
그러나 그 풍요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곧이어 흉하고 마른 소들이 등장하고,
동풍에 말라버린 이삭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마른 것들이
살진 것들을 삼킨다.
좋은 이삭을
여윈 이삭이 먹어버린다.
하나님은 풍요가 기근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기근이 풍요를 삼켜버리는 모습을 보여 주신다.
준비되지 않은 풍요는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
꿈이 반복된 후에야
바로는 잠에서 깨어난다.
그제서야 그는 이것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의미는 아직 모른다.
이 지점에서 분명해진 것이 있다.
왕은 깨어났지만,
해답은 아직 없다.
하나님은 위기를 먼저 보여 주시고,
그 다음에 해석자를 부르신다.
이제 무대는 준비되었다.
요셉이 다시 불려 나올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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