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8장 11절에서 말하는 기갈은 단순히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는 침묵만이 아니라, 그 말씀을 들을 수 없고, 깨달을 수 없는 상태를 포함한다. 왜 그런지 성경적, 신학적으로 나눠보자.
1. 하나님의 침묵은 심판의 한 형태이다.
하나님이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는 것은, 곧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구약 전체에서 선지자들을 보내어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경고하시고, 회개를 촉구하셨다. 그러나 백성이 계속해서 무시하고 반역할 때, 하나님은 심판의 일환으로 말씀을 거두신다.
“여호와께서 그 땅에 기근을 보니시리니…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아모스 8:11)
이 침묵은 하나님의 단호한 거절이자, 심판이다.
2. 그러나 인간 차원에서는, 말씀을 듣지 못하는 상태는 ‘감각의 마비’이다.
하나님이 정말 ’완전히’ 침묵하시는 것일까?
아니면 말씀은 여전히 존재하고 전해지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듣지도, 깨닫지도 못하게 된 상태일까?
이 둘은 동시에 일어난다.
- 하나님은 심판으로 말씀을 거두시고,
-인간은 죄로 인해 감각을 잃고,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영적 마비 또는 영적 귀머거리 상태이다.
“그들이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이사야 6:9, 마태복음13:13)
이는 마치 계속해서 외면하고 반응하지 않는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메시지는 사라진게 아니라, 감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왜 이것이 “말씀의 기근”인가?
보통 “기근”은 양식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아모스 8장은 말한다.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8:11)
이것은 단순히 말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말씀이 필요한데도 들을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즉, 말씀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지만,
내 귀가, 내 영혼이 더 이상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야말로 진짜 기근이라는 것이다.
결론
하나님의 침묵과 인간의 감각 상실은 심판과 결과로 연결되어 있으며,
“말씀의 기근”은 단순한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단호한 심판, 인간의 영적 무감각이 결합된 가장 두려운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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