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기근은 단순히 하나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상태일 뿐 아니라, 인간이 말씀을 분별하거나 반응할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
성경 본문과 성경 전체 흐름 속에서 이해해 보자
1. 아모스 8:11의 표현을 정확히 보면,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아모스8:11)
여기서 ‘듣지 못한‘이라는 히브리어 단어 표현은 단순히 말씀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말씀이 있음에도 듣지 못하는 상태’를 포함할 수 있다.
즉,
-말씀을 전하는 자가 사라졌거나
-말씀은 여전히 있지만 사람들의 영적 귀가 막혀버린 것일 수 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주시는 심판ㅇ, ‘말씀의 공급 부족’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인식의 상실’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2. 다른 성경 말씀과 연결
-이사야 6:9-10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말하라
‘너희는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것은 ‘말씀이 없어져서 못 듣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계속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에게 “그들이 듣기는 하지만, 그 마음이 둔하여져서 깨닫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말씀이 있음에도 반응하지 못하는 영적 감각 마비 상태이다.
-로마서 1:21-24
“그들이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버려 두사…”
바울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고의로 무시하고 외면할때, 하나님이 그냥 ’말씀을 계속 주지 않으시고, 내버려 두셨다(심판)’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쪽의 침묵이지만, 동시에 사람 쪽의 감각 상실이 동반된다.
3. 신약의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
예수님은 복으믈 전하면서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마태복음13:9)
“이 백성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고..”(13:15)
예수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있음에도,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지적하셨다. 이것이 바로 “말씀이 있어도 못 듣는” 상태이다.
정리하면:
구분. 하나님의 관점. 인간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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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기근. 말씀을 거두심(심판). 영적 감각을 잃어 듣지 못함(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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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지속된 거절과 불순종. 죄와 우상숭배로 영적 귀가 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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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말씀의 단절, 침묵. 듣고 싶어도 깨닫지 못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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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측면은 하나로 연결된다.
하나님은 그 백성이 반복적으로 거부할 때, 심판으로 말씀을 거두시고 동시에 사람은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4. 왜 이것이 심판인가?
말씀 없는 삶은 결국 방향을 잃는 삶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등불이고, 길이고, 생명인데 그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면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말씀이 들리지 않으면,
-회개할 기회를 잃는다.
-진리를 분별할 기준이 사라진다.
-공동체 전체가 방향을 상실한다.
결국, 이는 영혼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경은 이를 단순한 ’영적 불편’이 아니라 심판이라고 선언한다.
5. 오늘날의 적용
오늘 우리는 오히려 말씀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수많은 성경 번역본, 설교, 콘텐츠, 앱, 유튜브 영상…
하지만 역설적으로, 말씀의 기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왜일까?
-말씀을 정보로만 소비하고,
-반응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고,
-익숙해진 만큼 무뎌졌기 때문이다.
결국, 말씀에 반응하지 않는 삶은,
말씀이 들리지 않는 삶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말씀의 기근의 실질적 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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