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11:12절, 유다는 신실한가? 아니면 정함이 없는가?
성경을 읽다가 문득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구절을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호세아 11장12절을 잃다가 바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어 개정개역:
“에브라임은 거짓으로 이스라엘 족속은 속임수로 나를 예워쌓고, 유다는 하나님 곧 신실하시고 거룩하신 자에게 대하여 정함이 없도다.”
그런데 영어 성경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ESV(English Standard Version ):
“Ephraim has surrounded with lies, and the house of Israel with deceit, but Judah still walks with God and is faithful to the Holy One.”
한구절인데도 분위기가 전혀 다르죠. 한국어 번역은 유다를 비판적으로 표사하는 반면, 영어 번역은 유다를 신실하게 걷는 자로 표현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요?
히브리어 원문이 열쇠다
이 차이는 원어인 히브리어 문장 구조 해석의 차이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원문:
“וִיהוּדָה עוֹד רָד עִם־אֵל וְעִם־קְדוֹשִׁים נֶאֱמָן”
직역하면
“유다는 여전히 하나님과 동행하고, 거룩하신 이와 함께 신실하다.”
영어 번역들은 이 구조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반면, 한국어 번역자들은 본문의 전체 흐름과 문맥, 그리고 히브리어 동사 *“רָד (rad)”*와 *“נֶאֱמָן (ne’eman)”*의 문학적, 시적 뉘앙스를 고려해 부정적인 의미로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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