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의 구조와 신학적 주제 및 핵심 메세지
4. 구조
열왕기하는 내용상 크게 ‘분열왕국시대와 북이스라엘 멸망’(1-17장) 그리고 ’홀로 남은 남유다시대와 남유다 멸망‘(18-25장)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엘리사의 생존’을 전후로 다시 1-13장과 14-17장으로 나뉜다. 분열왕국 각 왕의 통치는 대부분, 1)도입부, 2)재위 기간의 사건들, 3)종결부의 순서로 기술된다. 도입부는 ’등극‘에 대한 정보로서 1) 왕의 등극 시기와 동시대 상대국 왕의 통치 연도, 2)등극 당시 나이(유다왕만), 5)통치에 대한 신학적 평가를 담는다. 종결부는 ‘왕의 죽음’에 대한 정보로서 1)중요 사건 나열, 2)왕의 죽음과 매장 정보, 3)자료의 출처를 기록한다. 도입부와 종결부는 왕에 따라 전체가 생략되거나, 다른 내용(예, 왕위 찬탈자에 대한 정보)이 추가되기도 한다.
I 1-13장 분열왕국 시대 1): 아하시야부터 엘리사의 죽음까지
i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 엘리야 선지자(1:18)
ii 엘리사 선지자의 사역(2:1-8:15)
ii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들(8:16-13:25)
-엘리사의 죽음(13:14-21)
II. 14-17장 분열왕국시대2): 엘리사의 사후부터 북이스라엘의 멸망까지
i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들(14:1-16: 20)
ii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와 북이스라엘의 멸망(17:1-41)
III. 18-15장 북이스라엘의 멸망 후부터 남유다의 멸망까지
i. 유다왕 히스기야와 이사야 선지자(18:1-20:21)
ii. 유다왕 므낫세와 아몬(21:1-26)
iii. 유다왕 요시야(22:1-23:30)
iiii. 유다왕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23:31-24:17)
iiiii. 유다왕 히스기야와 예루살렘의 멸망(24:18-25:21)
iiiiii. 그달리야의 관활(25:22-26)
iiiiiii. 그후: 여호야긴의 사면(25:27-30)
5. 신학적 주제와 핵심 메세지
1)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
사사시대에 진정한 사사가 하나님이셨듯이(삿11:27) 왕정 시대에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한편으로 각 왕을 세우고, 그들로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러나 온 세상의 왕으로서 그들의 통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셨다. 이는 나라와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큰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이스라엘 왕정이 시작된 이래, 40여명의 왕이 있었으나 죄를 짓지 않은 왕은 없었기 때문에 항상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했다. 특히 열왕기하 2장-9장은 당대 왕보다 선지자의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여러 기적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 단락에서는 왕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고, 왕이 백성을 돌보는 장면 또한 자취를 감춘다. 대신 엘리사를 통해 하나님이 빈궁한 자들을 먹이고, 병든 자를 치유하고, 죽은 자를 살리며, 전쟁의 승리를 주시는 등 개인과 나라의 모든 일에 등장하신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 역사 내내 선지자들을 왕과 백성에게 보내어 그들로 악한 길에서 떠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를 권하셨다(17:13). 그분이 끝내 백성을 포로로 보내신 것은 그들의 죄를 심판하신 결과이지만, 여기에는 그들을 정화시켜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할 계획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심과 그가 그의 언약 백성을 사랑으로 다스리셨음을 입증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셨듯이, 각 성도의 삶에도 이끄시도록 자리를 내어 드릴때, 그분의 세밀하고 풍성한 다스림을 누리며 살수 있다.
2) 언약 백성의 책임
열왕기에 나오는 모든 사건에서 가장 중심을 둔 부분은 왕과 백성의 영적 상태, 즉 하나님과의 관계다. 이 강조점은 각 왕의 통치 기록마다 그 왕이 여호와의 눈에 정직했는지 악을 행했는지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서 ‘정직‘은 ‘선‘을 대신한 표현이다. 이 평가는 통치 기간 동안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했는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합당히 행동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같은 평가는 나머지 백성에게도 각자 여호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되돌아보라는 권고로서, 여호와의 눈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의하며 하나님께 순종할 것을 종용한다. 왕과 백성에게 있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근원적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왕이 되어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전능함으로 통치하실 책임이 있고, 이스라엘 백성은 각자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이 명령한 말씀에 순종해야할 책임이 있다(출19:5,6). 현대의 성도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함으로써 영적 이스라엘이자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도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이루며 순종의 삶을 지속할 책임이 있다. 그러한 책임의 끝에는 ‘여호와의 눈에 정직했다’, 또는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25:23)라는 평가가 기다린다.
3)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고 불순종하는 자를 벌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시내산 언약을 통해 이스라엘이 언약을 지킬 때만이 그분의 백성이 됨을 알리셨고, 순종과 불순종의 결과가 축복과 저주임을 명확히 선언하셨다(출19:6, 신28장).
그러나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기고 불의를 행함으로써 하나님과 약속한 언약을 깨뜨렸다. 따라서 남북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었다. 그런데 이 심판이 있기까지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죄로 인해 망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으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질병과 전쟁과 기근 등 고난을 주어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기회를 주셨다.
선지자들을 보내어 심판이 있을 것을 경고하고 하나님에게로 돌이키라고 명하셨다. 심판을 선언하고 나라를 멸망시킬 작정을 하셨을 때조차(23:26,27;24:3,4) 악에서 돌이키고 하나님께 순종하면 재앙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셨다(렘25:3-7).
더 나아가 유다가 멸망후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속백 속에서 안전하게 살도록 바벨론에 순응하라고 명하셨다(25:24). 이스라엘의 끈질긴 죄악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높았다.
4)다윗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실하심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은 그가 다윗 자손과 왕조에게 베푸신 은혜의 기반이 되었다.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다윗에게 ‘영원한 왕국’을 약속하셨다(삼하7:13-16). 이 약속에는 다윗과 자손들의 순종도 물론 요구되었다. 그러나 ‘영원한 왕국‘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당사자는 하나님이셨다. 인간의 순종이 불가한 현실에서 하나님이 영원한 왕국을 약속하신 것은 다윗 왕조를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는 다윗에게 견고한 왕조를 주실 것을 ‘등불‘ 비유로 확증하셨다(왕상11:36 :왕하8:19).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은 왕들의 죄와 나라의 위기 속에서도 다윗 왕조를 지키셨다. 왕정 초기에는 다윗의 범죄와 솔로몬의 우상숭배로 나라가 둘로 나뉘는 형국이 되었다. 분열왕국 동안에는 아합의 딸 아달랴로 인해 다윗 자손이 진말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아스를 남겨 왕조를 이어주셨다.
이후 아사랴나 히스기야와 같은 선한 왕들이 있었으나 그들도 죄를 지어 나라를 위태하게 했으며, 아하스나 므낫세와 같은 악한 왕들은 우상숭배와 큰 죄악으로 나라를 명망으로 치닫게 했다. 결국 유다는 멸망했고, 다윗의 마지막 후손인 시드기야도 죽고 말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바벨론에 투옥되었던 여호야긴이 여전히 생존해 있었다. 하나님이 이처럼 다윗 자손을 지키신 데에는 이후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의 죄를 사하시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하나님의 계획 아래 여호야긴의 손자 스루빠벨이 유다로 귀환했고, 약 500년 후 예수님이 오셨다. 이로써 하나님은 다윗에게 한 약속만 아니라 그분의 구원 계획을 이루셨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성도의 삶에 지속된다.
5)영적 지도자들의 영향력
열왕기는 각 왕이 하나님이 제정한 왕의 규례(신17:14-20)에 부응하는 영적 지도자의 임무가 있음을 각인시킨다. 실패할 경우 백성의 영적, 도덕적 삶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부각한다(왕상6:12,13; 9:6-9). 여러 왕의 평가에 추가된 ’다윗의 정직한 길을 따랐다’, ‘여로보암의 악한 길을 따랐다’, ‘아버지의 정직함(또는 악)을 따랐다‘와 같은 설명은 선대가 후대에 끼친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또한 끊임없이 등장하는 ’여로보암이 이스라엘로 죄를 범하게 했다’(3:3;10:29;13:2) 또는 ‘이스라엘이 여로보암이 행한 모든 죄를 따라 행했다’(13:6;17:22)는 설명은 한 사람의 죄악이 당대와 후대에 얼마나 크고 지속적인 악영향을 끼치는지 증명한다. 분열왕국 약 40명의 왕 중 8명만 선한 왕으로 평가받아, 대부분의 왕이 백성에게 영적 모범이 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영적 모범이 되었다. 열왕기하의 1/3 이상을 차지한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백성을 하나님께로 인도했음을 증명한다. 이들 외에도 여러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순종한 일들이 기록되었다. 이처럼 열왕기에 대조적으로 나타난 지도자들의 영향력은 당대 백성이나 이후 포로기의 백성과 현대 성도에게도 경고와 교훈을 준다.
영향을 주고 받고 사는 우리의 삶에서 악영향을 물리쳐내며, 서로 선한 영향을 주고받는 성도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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