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아카족 자매가 한국 유학을 준비하며 여러 서류 작업을 해야해서 이곳에서 우리 꼬맹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벌써 친해진걸까? 그동안 한번도 들어 보지 못한 꼬맹이들의 깊은 속내를 자매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지냈던 곳에서는 사람들이 총을 이렇게 들고 다니고, 저렇게 쏘고, ㅇㅇ도 많이 터지고. . 배가 고파도 먹지 못하고 학교도 못하고. . .우선 아이들에게 이런 적나라 한 모습들이 잔상에 남아있다는 사실에, 그것을 아이들의 입을 통해 듣는게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 꼬맹이들이 지금은 맛있는 밥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학교도 갈수 있고 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단다.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할수 있지? 심장이 쿵했다. 내가 그동안 들어왔던 세상의 그 어떤 말 보다 비싸고 아름다운 말이다. 영혼의 소리를 듣는게 이런 기분일까? 그래서였을까? 이 아이들은 내게 한번도 떼를 쓰거나 불행한 표정을 보여 준적이 없다. 언제나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를 표현했다 . 나는 그게 아이들이 내가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걸로 알고 늘 마음 한구석이 짠했다. 그리고 그 긴 예배 시간 내내, 새벽 경건의 시간에도 늘 맨 앞자리에 꽂꽂하게 착석해 있다. 그때는 아니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그냥 의아해하고 기특해 했다. 그런데 이제 알것 같다. 바뀐 환경에 감사하고 그 감사한 마음을 표현 할수 있는 아이들의 최선이라는것을….
그동안 2십년 사역 여정 속에 나는 계속 밑빠진 독에 시간과, 돈과, 감정이라는 물을 부어왔다. 그 과정 속에 내가 느껴왔던 수많은 감정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밑빠지지 않은 독들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슴과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밑빠지지 않은 독들이 있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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