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에게 갔던 남편이 돌아온다고 전화를 한지가 꽤 됐는데 도착이 늦다며 사고난건 아닐까 하고 있는데 경찰에게 잡혔다고 전화가왔다. 신분증이 든 지갑과 벌금 10만짯을 보내라고..그들은 저항군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군경을 공격한다는 빌미로 용돈이 필요할때면, 혹은 진짜 공격을 받았을때 대로변에서 잡는다. 시민들도 늘 겪는 일이고 지혜로워서 군경들이 진을 치고 있는 200,400미터, 바로 눈 앞에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가 뒤에 오는 라이더들에게 알려준다, 그들이 보는 눈앞에서..사실 온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라이더들에게 사인을 준다. 그리고 어떤 라이더들은 앞장서서 다른 샛길로 인도한다. 그러면 다같이 줄을 지어 그 행렬을 쫒아간다. 그럴때면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하고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그렇다. 그렇게 잘 피해다니다가 오늘 딱 걸렸나보다.
그나저나, 사역비과 생활비에 빠듯하게 사는 나는, 10만짯이면 주일 간식비의 절반이 넘는 재정인데, 이 부당함으로 가득한 이 나라의 현실에 못내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지갑과 돈을 챙겨 보내며 소심한 복수로 약간 찢어져서 테이핑이 된, 시장에서 상용이 약간 힘든 5000짯 한장을 지폐들 속에 끼워 보냈다.
어찌됐든 그동안 지켜 주셨던 주님께 감사드리고, 수업료로 여기고(무엇에 대한? 주님의 은혜에 대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한다. 비도 겁나 오는데...쫄딱 다 맞고 있겠네, 우리 남편, 하루 종일 금식하느라 마이 힘들낀데...에이 이눔들, 머리에 벼락이나 한대씩 때려달라 기도해버릴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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