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폭우 속에서 먹는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비가 어떻게 이렇게 내리는지...
폭우라고 해야 하는지, 태풍이라고 해야하는지...
여기는 비만 오면 일단 전기가 끊긴다.
이렇게 비가 내릴때는 집이 침수되는 것도 잠깐,
그리고 집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은 기본이니,
비가 온다 싶으면 일단 전기를 끊는 것이 어쩌면
안전을 위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오전에 몇시간 비가 쏟아지니, 앞마당도 이렇게
물결로 출렁인다.
이 물이 문턱을 넘어 들어 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그 물을 피해 커다란 지네 한마리가 살려고 들어왔는데,
우리는 그에게 곁을 내어주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죽이고 말았다..
미안하지만 지네에게 물렸던 트라우마가 있어서...ㅜㅜ
우리 옆집 말코네는 이미 빗 물이 집 안에
흥건했을 것 같다.
이를 어쩌나 하는 마음에 집은 괜찮냐고 물으니
내 말을 알아 듣기나 한 건지,
해맑게 웃으며 괜찮다 한다.
이 곳에서 살면서 마음에 한가지 작은 바램이 있었다면,
그것은 홍수진 물 속에 발을 담그지 않게 되기를 하는 거였다.
그러나
어림없는 소리!!!
이제 나도 이곳에서의 삶에서 나그네가 아닌 일부가
되어야 하기에,
상황은 내게 그런 바램 따위는 허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물로 헹구면 되지 하고 체념을 하고 밥하러 고고!!!!
지금 파안 지역에는 훙수로 집이 잠기고, 사람들이 행방불명되고 하는데
이 정도도 않하면
양심이 찔려서 어떻게 이 땅을 밟고 살수 있겠는가!
부디 홍수 진 지역에 잃었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또 집과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돕는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다행히 찬밥이 좀 남아 있어서, 전기가 없어도 조금 있는 베이컨이랑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어린 배춧 잎을 넣어 밥을 볶아서 한 끼를 감사하며 해결했다.
맛이 괜찮았던 것 같아서
레시피를 한번 남겨 볼까 한다...
재료
아스파라거스 3대, 베이컨 2장, 밥 2공기, 양파, 마늘, 어린 배추(얼갈이 배추?)
양념
소금, 후춧가루, 참기름 듬뿍
1. 아스파라거스와 어린 배추는 송송 썰고,
마늘은 저미고,
베이컨도 잘게 썬다.
음... 베이컨이 아보여...ㅜㅜ
2. 팬에 베이컨을 볶은 뒤 기름을 빼고,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볶아 향을 낸뒤, 아스파라거스와 양파,
그리고 배추를 볶아준다.
4. 밥을 넣어 볶으면서,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뒤 베이컨을 넣어 섞고
참기름을 뿌려
준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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