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수난사....
어느날 불쑥,
튼실하게 생긴 로컬 고양이가
우리 집 주방으로 뛰어들어와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짠한 마음에 밥도 주고
타올도 깔아주고 했을텐데.....
이 꼴을 봐주지 않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람...!!!!
덩치도 자기보다 더 큰데,
계속 그 고양이를 보면 으르렁 거렸다.
내가 뜯어 말릴때까지...
그러다가 내가 마침 외출하고 돌아온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한판 거하게 붙은 모양이다.
이마에 눈썹 있는 곳이 찢어져 있고,
앞발 한쪽이 발톱 있는 곳에 할퀸 자국과 함께
퉁퉁 부어 있었다..
그래서 낫겠거니 하고 상처에 연고를 발라졌다.
자연 치유를 믿으며...
그런데 몇일 뒤, 괜찮던 얼굴 한쪽 볼이 퉁퉁 부어 오르고
만져보니 말랑말랑 한게 아닌가!!!ㅜㅜㅜ
그러고, 몇일 뒤 ...
안되겠다 싶어 상처를 살폈더니
퉁퉁 부어오른 한쪽 볼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왔다.
깜짝 놀라 짜주니
아주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게 아닌가!
이러다 바람이 잡겠다 싶어
다음날 병원으로 데려갔다.
상처 부위를 찢고, 소독을 해준뒤,
항생제와 진통제를 수의사가가 줬다.
치료비는 건 24,000 짯...ㅠㅠ
그래도 한국보다 쌀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
이제 거의 나아간다...
유독 우리 집 고양이들이 미얀마에 온뒤
건강상의 문제가 많았다.
결국 사랑하는 잔느는 10년 밖에 못 살고,
지난 5월달 말에 갔다...
병명도 모른체, 병원으로 안고 달리는 차 안에서
그렇게 가버렸다...
너무 슬퍼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남편이
아이의 관을 짜주었다.
그렇게 아이를 땅 속에 묻었지만,
나는 쟌느를 내 마음에 묻었다...
그리고 바람이!!!
한번도 병원 갈일이 없었던 바람이가
상처 투성이 냥이 되버리고 말았다...
어찌나 마음이 안됐고 미안하든지...
고양이들은 한번씩 영역 싸움을 심하게 하면
상처 받은 자국 말고도 다른 쪽이 이렇게 부어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왜냐면 고양이들이 할퀼땐, 그 발톱이 피부 깊숙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처부위 겉 피부는 아물었더라도
속의 피부가 곪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우리 바람이처럼 상처 부위 볼이 부어 오르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염증이 발생하면 집에서 손으로 짜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동물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수의사가 다음날 또 오라고 했는데...
거리도 멀고, 가진 돈도 없어서
결국 다음날 병원엔 가지 못하고
바람이 얼굴 상처에 열심히 빨간 약을 발라주고 있다..
그런데 이 상처가 거의 아물어 가고 있어서 감사하고
많이 아프고, 얼굴에 씌운 카라가 많이 답답할 텐데 잘 버텨준
바람이에게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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