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부터 좀 이상했는데, 주일 설교 마치고 뻗어 있었던 것 같다. 좀 괜찮아 진것 같은데, 아직도 몸이 떨린다. 예전과는 달리, 아프면 생존 본능이 강해지는 것 같다. 모든 신경을 다 차단해서 다른 사림과 일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를 멈추고, 모든 일을 멈추고, 오직 아픈 나에게만 집중한채 자리에 눕고, 매 끼니를 어떻게든 잘 챙겨 먹으려 한다. 요약하자면, 나의 생존보능은 식욕이다. 굉장히 강하다. 한국에서는 아프면 병원가고, 주사 한방 맞고, 약국 가고 하면 뚝딱인데, 여기선 그게 안된다는 것을, 내 몸이 오롯이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을 어느새, 본능이 알고 있는 것이다, 약이 있어도 정확한 처방이 아니다 보니...실제로 음식을 먹고 난뒤 약을 섭취하고나면 몸이 조금 더 나아지는 걸 느낀다. 다시 시간이 흐르면 또 약해지지만, 그 흐름을 반복하다보면 회복에 이르게 된다. 나를 지키려는 강한 본능(내가 느끼는 이상의)을 대면하며, 생각이 많아진다. 나를 지키려는 강한 본능이 나를 이기적이게 하고, 또 그 이기적인 결단이 나를 지키기도 하는데, 이게 양날의 칼이다. 아무튼 내일은 스케쥴이 있어 움직여야 하는데, 벌떡 일어날수 있기를...남편도 나땜에 전염되었는지, 델타 바이러스도 하루만에 이겨냈었는데, 어제부터 골골거리기 시작했다. 둘다 내일은 아침마다 새로운 은혜로 다가오시는 주님의 손길에 의해 벌떡 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