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후서 주요 내용
1) 복음과 구원
디모데전후서는 공통적으로 복음을 강조한다. 이는 디모데의 사역과 소명의 근간이자, 거짓 가르침을 처리하고 성도를 바르게 세워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복음 안에는 하나님을 거절한 죄인의 모습과 그들을 향한 삼위 하나님의 구원 과정, 구원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과 결과의 요소들이 있다. 이 두 편지에 의하면, 복음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뜻에서 시작한다(딤전2:4). 사람을 창조해 자녀, 곧 가족 구성원으로 만들려는 창조 전 계획(딤후1:9;엡1:4-6)으로, 창조 이후 역사의 완성까지 담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거절하고, 자기 사랑을 추구하는 죄의 모습을 보였고, 역사 끝까지 그럴 것이다(딤전1:9,10;딤후3:2-5,13;4:3,4).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람을 향한 사랑과 구원 계획을 성취하려는 신실함으로 예수님을 약속된 메시아이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 세상에 보내졌고(딤전2:5;딤후1:10,2:8),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죄인을 구원하기 이 땅에 오셨다(딤전1:15). 십자가에서 자신을 대속물로 주시고(딤전2:6), 부활하셔서(딤후2:8) 영으로 의롭다 함을 받으시고 천사와 만국에 전파되신 후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승천 이후 원래 영광을 회복하셨다(딤전3:16). 사람에게 죄사함과 생명의 길이 열린 것이다(딤후1:10). 더 나아가 예수님은 재림(딤전6:14,15;딤후4:1)과 심판(딤후4:1,8)으로 ‘하나님/예수의 나라‘를 온전히 회복하고(딤후4:1) 구원 역사를 완성하실 것이다. 사람이 이 내용을 담은 복음 증거에 믿음으로 반응하면(딤전1:16) 하나님의 통치 안으로 들어가 그분의 자녀가 되는 새 언약 관계(’하나님 아버지‘,딤전1:2)와 영생(딤전1:16)을 누리게 되며, 이후 천국에서 구원의 완성을 경험하게 된다(딤후4:18).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은혜와 능력의 결과다(딤전1:14;딤후1:9).
정리하면, 복음 안에 있는 구원은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죄 사함을 받고, 죄, 죽음, 사탄의 통치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 영역으로 옮겨져 그분과 새 언약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할 수 있다.
2)경건의 삶
믿음으로 구원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끝은 아니다. 미래 완성을 경험할 때까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이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신자의 특징 중 하나를 ‘경건’으로 묘사하고 적극적으로 추구하라고 권면한다. 그는 신약에서 가장 많은 언급(딤전8회, 딤후2회)을 통해 이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을 제공한다. 먼저 경건의 목적은 자신에게 집중한 자랑이나 이익의 통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딤전6:5),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경건은 제로 망가진 세상과 다른 걸로 사는 것이기에 이 세상의 소리를 분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른 진리로 거짓을 분별 하는 것이 경건의 시작(딤전6:3;딤후2:16)이고, 분별하여 세상과 다른 가치로 사는 것이 경건의 실제다.바울은 이 모습을 믿음의 근거한 사랑과 거룩함과 의로움 등으로 표현한다.특히 경건과 관련하여 조심할 영역은 돈이다.돈은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기에. 마치 생존을 위한 유일한 가치이자 힘처럼 여기 기도하고 하나님을 대신할 신(맘몬)으로 숭배 되기도 한다. 바울은 돈을 일 만하게 뿌리 라고 말하며 그것에 영향력을 경고 한다(딤전6:10).아울러, 하나님의 도움을 의지해 자족을 배우고 선한 일을 위해 돈을 사용하라고, 요청한다(딤전6:6-10,17-19). 마지막으로 경건의 모본은 예수님이다(딤전3:16;딤후2:8). 곧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을 버림으로 구원 과정을 성취하신 분이다.
3)거짓 가르침의 문제
바울이 디모데를 파견한 것은 일차적으로 거짓 가르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만, 편지에서는 거짓 교사들이나 가르침 자체보다 그들이 끼치는 악영향에 더 집중하기에 그들의 정체와 가르침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거짓과 관련된 자들의 몇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그들은 유대인 신자인듯하다. 바울이 그들을 율법 선생이 되려는 자로 비난하기 때문이다(딤전1:7). 그들의 가르침은 여러 가지다. 구약과 관련한 신화나 족보 같은 잡학에 집중하거나(딤전1:4;4:7), 금욕적 삶을 가르치고(딤전4:3), 부활이 이미 성취되었다고도 주장했다(딤후2:18).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은 복음의 가르침과 반대(딤전1:5,6;딤후2:16).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의 삶과 영향력이다. 그들은 생각이 망가지고 진리를 버려서 경건과 무관한 삶을 살고(딤전1:5,6;딤후2:16), 교만하여 변론과 언쟁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며(딤전1:4;6:4),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능력을 부인하고(딤후3:5) 심지어 이익의 도구로 사용한다(딤전6:5). 그들은 다른 성도의 믿음을 망가뜨리고 경건한 삶을 방해한다(딤후3:6). 방치하면 악성 종양처럼 교회와 신자를 죽일 것이다(딤후2:17). 바울이 그들을 해결하기 위해 디모데를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4)교회를 섬기는 이들
디모데서는 네 부류의 섬김이가 나온다. 첫째는 ’감독’이다(딤전3:1-7). 교회 전반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위치로, 말씀으로 섬기는 역할도 있다. 둘째는 ‘집사‘다(딤전3:8-13). ’디아코노스‘라는 말 그대로 ’섬기는이’로, 현대 교회의 집사 개념과 다르다. 감독과 다르지만, 교회 지도자 위치에 있고(빌1:1) 믿음의 비밀을 자격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아 말씀 사역에도 참여한 듯하다. 감독과 집사는 네가지 영역에서 자격을 갖춘 자라야 한다.
개인적 경건, 가정에서의 모범, 말씀의 지식(집사)과 가르침(감독), 교회밖 사람들의 인정이다. 바울은 다소 시간을 두고 관찰하고, 검증하여 세우도록 권면한다. 셋째는 ‘장로‘다(5:17-25). 연장자로서 감독과 집사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위치에 있다. 바울은 장로를 존경하고 특별히 말씀 사역을 잘하는 자들을 배나 존경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장로에게 죄가 있을 때는 공정하게 징계해서 일벌백계 하라고 명령한다. 넷째는 바울과 디모데와 같은 ’말씀 사역자’다. ‘사도‘인 바울의 위치와 권위는 이후 교회가 계승할 수 없지만, 그의 말씀 사역과 관련한 여러 요소는 디모데를 포함한 모든 세대 말씀 사역자의 본이다.
디모데의 말씀 사역을 위해 바울이 권면하는 것에는 복음과 성경의 진리, 소명, 경건의 삶, 신실한 가르침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복음은 가르침의 핵심 내용이고, 성경은 그것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 사역자는 진리를 분별하고 해석하여 바르게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딤후2:15;3:16,17). 소명은 자신을 말씀 사역자로 세운 하나님의 의도를 확인하는 것인데, 말씀으로 사람들을 하나님과 연결하고 그들이 진리 안에 잘 서도록 돕는 제사장의 역할을 인식하는 것이다. 경건의 삶은 복음과 성경의 진리를 먼저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예수의 좋은 군사와 바른 경기자와 수고하는 농부처럼 주님을 의지해 세상과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인데(딤후3:3-7), 여기에는 관을 견디는 것도 포함된다(딤후1:8;2:3;4:5). 신실한 가르침은 교회 밖 사람을 향한 선포나 교회 안 성도를 향한 가르침과 권면 과정을 포함한다(딤후4:2). 또한 충성된 사람들을 가르쳐 그들이 또 다른 사람을 가르침으로 진리가 계승되게 해야 한다(딤후2:1,2).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 가르침에 늘 호의적이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님을 거절하는 세상은 진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딤후4:3,4). 그렇기에 말씀 사역자는 세상의 본질과 사람의 악함을 분명히 인식하고 주님의 도움을 의지하며 인내함으로 진리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한 것이지만, 우리 시대 말씀 사역자들도 꼭 새겨들어야 할 권면이다.
이제현(한동대학교 교목)
매일성경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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